[홍콩 자유여행] 미도카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관하여

2016. 9. 23. 20:25가끔은 바다밖 여행

긴 글을 썼다가 홀랑 날려먹었다.


이럴 때 네이버에서는 이모티콘이 잘 되어있어서 나의 마음을 졸라 잘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썩어먹을 티스토리는 이모티콘이 싸이월드 아바타급이라서 젠장 쳐다보기도 싫다.


형이 지금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페에서 이 글을 쓰는건데, 한번 날려먹은 이후로 정신을 못차리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다시 가다듬고 시작한다.





.......







홍콩에 다녀온지 한 달쯤 지난 것 같은데, 


홍콩의 기억, 거리의 풍경들, 음식의 향과 정취같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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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 까먹었어.크하하하하하하하하 




왜?


당연히 그럴만하다.





당장 명동, 삼청동, 인사동, 아니면 잠실 롯데월드만 나가봐도 홍콩과 다를게 전혀 없다.



1. 사람이 존나 많다. (홍콩도 그렇다)


2. 중국인들이 존나 많다. (당연한 말이지만 홍콩도 그렇다)


3. 서울도 메가시티로서 웬만해서 꿀리지 않는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이 정도니, 홍콩에서 무슨 감동을 받았겠어?


하지만 형이 이 글을 연이어 계속 쓰는 이유는,





  * 홍콩에도 의외 갈만한 곳들이 있다는걸 알려주기 위함이다 *  





그렇다.  몇 군데 있다.




.....








  1. 주윤발 단골 카페, <미도카페>


   형의 주관적인 별점: ★ (5점 만점)  



윤발이 형 아냐? 

이 형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후줄근하지만 한 때는 아시아를 쥐락펴락하는 간지남이셨다.


이 형이 어느 정도 인기였냐면, 일단 영화에 주윤발 이름이 보이면 무조건 본다. 

주윤발의 대사를 외운다. (중국말이니까 대충 씨부릴정도로 외우는거다)

주윤발 형이 영화에서 하는 행동은 일단 따라하고 본다. (예를들면, 성냥개비를 입에 무는... 고따위 것들이다)


이 형 정말 웬만한 아시아 연예인은 뺨싸다구 후려칠 정도의 최고 스타셨는데,


한번은 이 형이 한국에서  CF를 찍은 적이 있으시다.


말 나온 김에 한번 보고 가자.



이 형이 캔에 대고 키쓰를 졸라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전부 밀키스를 마시며  이 지랄을 떨었다





    '싸랑해요우, 밀키쓰'     





돌이켜보면 참으로 병신같았지만, 당시엔 그게 병신같은줄도 모르고 따라했던..... 그게 바로 나다. (--;;;;)


여하간 이 형님이 일단 부동산 재산만 1400억인데, 갑부 장인이 물려주신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 공개도 안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급이 다른 갑부!


그런데 말이다... 이 형....


-이미지 출처: 구글에서 검색했음 -






이 형님이 글쎄 걸어다니신단다. 지하철도 막 타고 다니시고 말이다. 


이 형 진짜... 급이 다른 간지군.


여하간 이 형님이 지하철타고 다니다가 배고프면 들어가는 곳이 바로 [미도카페]이다.


주윤발 단골집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져있다)




・ 미도 카페 위치




지도를 잘 보면, 야우마테이 역과 상당히 가깝다.

실제로 야우마테이역 C번 출구로 나오면 5분 안에 갈 수 있는 졸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미도 카페 실내. 모델은 와이프님. 

세련된 인테리어를 기대하면 안된다. 여긴 그런 곳이 아니다. 졸라 옛날부터 그대로 유지하는 카페 특유의 느낌이 좋다. 








밀크티처럼 나왔는데, 커피다. 

여기 커피는 여느 홍콩 커피처럼 쓰고, 진하다. 그러니 설탕 듬뿍필수(....는 내 취향)












어딜가나 먹는데 바쁘기 때문에, 

또 나는 블로그를 졸라 열심히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메뉴판을 안찍었다. (사실 이런거 찍는거 귀찮지 않냐?)





실내는 이렇게 생겼다.



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있었다. 있어서 찍었다. 뭔지는 진짜 모른다. 




미도 카페 정리:

1. 야우마테이역에서 가깝다.

2. 오래된 정취가 정겹다.

3. 아줌마가 친절하진 않다.

4. 그런데... 그런게 뭐 중요하냐?

5. 브런치로 먹으면 좋을 메뉴가 많다.

6. 우리는 토스트 세트 두 개를 먹었는데, 114 홍콩달러가 나왔다. (16,000원 정도. 싸진 않지만 한명당 8000원 정도니까 비싼것도 아니다) 그리고 음식이 약간씩 짜다. 

7. 솔직히 홍콩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좋았다. 

8. 난 주윤발은 못봤다. (안오나...??? --;)





   2. 중경삼림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형의 주관적인 별점: ★ (5점 만점)  


솔직히 나는 가기 전까지는, 무슨 에스컬레이터가 유명한가? 이런 생각을 했다.

엘리베이터는 서울에도 졸라 많잖아? 그걸 굳이 홍콩까지 가서 타봐야하는건가?

홍콩 여행가기 전에 아마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다 이해한다. 하지만!!!!!



"한번 타보기를 추천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위치는 센트럴 역과 가깝다....고 하면 약간 구라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적당히 걸어가기 괜찮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어떤건지 일단 한번 형이 찍은 영상 한번 보고 넘어가자







대충 이렇다.


우리가 생각하는 에스컬레이터와는 조금 다른데, 여기는 아래에서 위로.


보도블럭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그런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


언덕을 오르기 편하도록 만든 긴 에스컬레이터이다.


그러니까 굳이 이걸 타지 않아도 운동삼아 언덕을 걸어올라가도 괜찮지만.... 하지마라. 


우린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되자꾸나!


여하간 이 에스컬레이터는 우리 나라에 있는 것처럼 한번 타면 젠장.. 끝날 때까지 못내리는 그런 헬조선형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


중간 중간에 옆으로 빠지는 구간이 있다.


그러니까 중간에 빠지고 싶으면 이 때 빠지면 되고, 언덕을 오르다가 졸라 힘들다 싶으면 이 구간까지 일단 가서 거기서 끼어들어서 타면 된다.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처럼 언덕이 졸라 많은 지형에서는 수입해와도 좋을 아이디어인데... 헬조선은 뭐하는지 이런걸 수입안한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이태원과 100% 똑같은 골목이 가로로 길게 늘어서 있다.


형이 방금 100% 이태원이라고 했다. 그럼 뭐가 있겠어?


1. 외국인

2. 술집, 스파게티집, 인테리어 좋은 밥집 등

3. 시끄러운 사람들

4. 작업거는 형들

5. 술취한 색히들...


이런게 이 골목에 다 있다. 


홍콩엔 워낙 외국이 많지만 그래도 한군데 모여있는걸 보고 싶으면 여기 가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아래에 시작되는 지점 근처에 있는 


할리우드 로드를 추천하는데, 


형은 여기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딱히 볼게 없어. 그냥 로드야.. 물론 잘 찾으면 맛집과 멋있는 식당들이 있긴하다만 딱히 감동스럽지는 않다. 


사진 한번 보고가자




중간 중간에 빠지는 구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왕가위 영화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형은 작업거 같진 않았고 여자 친구같아 보였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정리:


한번쯤 가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