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큐레이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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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북아현에서.. '따봉'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따봉'이 무슨 뜻인지 아는 분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아래 두 가지 중에 하나일 것이다. 1.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유식하다. 2. 나이가 많다. 그리고 대체로는 두번째에 해당할 것이다. 그렇다. 따봉을 아는 당신은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이다. (물론 당신 스스로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아래를 보라. 당신을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백만대군이다) 따봉이란, 오래전에 대히트했던 광고에서 나온 유행어로 '좋다'는 뜻의 포르투갈어이다. 뜬금없이 포르투갈이라니.... 게다가 나는 포르투갈은 커녕 유럽 땅을 밟아본 일이 없는터라 포르투갈이라는 단어조차도 생경하다. ..................... 북아현동은 걷기 좋은 동네이다. 요즘에야, 온라인 마켓이 소셜커머스로,..
2014.08.25 -
[서울 여행, 홍대 놀이터] 놀이터 화장실 지붕 위에 뭐가 있었을까?
* 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사진 속 인물은 주인장의 여친이자, 곧 마누라가 될 여인임 광복절이자, 가톨릭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금요일이자 학생들에겐 방학기간인 어제 2014년 8월 15일 (날짜는 그냥 적는다) 오랜만에 홍대 KT &G 상상마당에 사진전을 갔다. 사진찍는 사람으로서 남의 사진전에 거의 안가지만, 이건 어쩔수 없었다. 왜? 저 타이틀 사진 속의 여인이 가자고 했으니까.... 걔가 가자면 가는거다. 잔소리 말고.... 일단 전에 관한 이야기는 접어두자. 왜? 볼게 별로 없었으니까... 그냥 그랬어. 여친님께서 티몬에서 티켓과 2인 식사권을 구매했다고 했다. 티몬에서..... .............................. 잠깐 사족 나는 웬만한 소셜 커머스를 졸라 싫어하는데, ..
2014.08.16 -
[서울여행] 북아현동에서 우리 인생 따봉!
북아현 언덕길을 걷다가, 따봉식당 앞에서 잠깐 쉬어갔다. 이 식당, 맛이 따봉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인생이 이렇게 따봉으로, 아니 따봉 따봉 따봉 따봉으로 빛나기를 바란다. 여기 있는 이 철가방들이 응원하고 있지 않은가!
2012.05.25 -
[서울여행, 홍대] 별이 빛나는 골목을 만나다
작년 여름, 목이 칼칼해서 맥주나 시원하게 한 잔 할까하고 홍대 골목을 걸어다니다가 별이 반짝이는 골목을 발견했다. 의외의 곳에서 발견한 별빛이 날 설레이게 해주었다.
2012.05.21 -
[서울여행, 북아현동] 호기심 많은 토끼,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몇 개월만에 북아현의 골목길을 걸었다. 봄은 이 골목에도 너그러이 찾아와 제법 느긋한 분위기를 자아내 주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보다, 천천히 걷는 쪽을 선택하여 일부러 계단들만 골라서 걸어다녔는데 내가 즐겨가는 기찻길이 보이는 골목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이 토끼가 있었다. 나는 이 토끼를 보자마자, 용왕의 사주를 받아 육지로 나왔다가 토끼한테 단단히 낚였다는 자라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센스없는 자라 자식 .. 사람이...아, 아니 자라가 너무 착해도 문제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상상은 조금씩 커져갔다. 용왕: 이 센스없는 자라 자식아~~ 야! 너 토끼한테 낚인거야, 알아 몰라? 자라: 용왕님 면목이 없습니다. 용왕: 아놔, 이 새끼 이거...꺼져 이 자식아...아 저 자식은 뭐하나 제대로..
2010.05.11 -
[서울여행, 남산] 그많은 남산 이야기는 전부 어디로 갔을까?
1. 남산은 거기 있다. 아주 어릴 적에 나는 어느 일요일 아침에 할머니 할아버지 이하 가족들과 아침 밥을 먹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따가 동물원에 가요" "왜? 뭐 보고 싶은게 있어?" "갑자기 용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서, 용이 어떻게 동물원에 있냐는 가족수 곱하기 서너마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차, 용은 거기 없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그 날 이후부터 나는 용을 꼭 보고 싶다. 우리 할아버지는 퇴임 직전의 몇년 동안을 지방에 계셨기 때문에, 할머니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나를 시골에 데려가셨다가 한 달 정도 뒤에 서울로 데려다주시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셨다. 아무래도 혼자 계시기 심심하시니까, 남아선호사상의 선두 주자였던 할머니로서는 [손자] 자랑..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