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그래퍼의 사진과 이야기(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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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상] 가을이 당신과 만났을 때 201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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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임준형입니다. 그러니까 이 블로그의 주인입니다. 한 때 저는 이 블로그를 서울 사진을 전문으로 포스팅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바쁘기도 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이 블로그를 손댈수 없었습니다. 한 편으로 밀어놓았어도, 눈길과 마음을 계속 머물러있는 공간....여러분에게도 그런 것쯤이 한두개 있지요? 이 블로그가 제게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다시 열심히 해야지...하면서도 물리적인 여유가 생기기 않아서 결국 이렇게 방치된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회사를 이직했고, 그 곳에서 사진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과도 관련된 일이지요. 이제 2011년에는 보다 열심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그 곳을 가끔이라도 지나쳐주..
2011.01.02 -
[시사회 후기] 영도다리 - 부산에 대한 기억, 그리고 몸의 기억
1. 부산에 대한 기억 나는 한반도의 육지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제주도도 가보지 못한 촌놈이다. 정말이지 그 흔한 제주도도 말이다. 그렇지만 내륙지방은 틈나는대로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녔다고 자부하며 지금까지 어디를 다녔는지 생각해보니, 그게 전부 연고가 있는 곳과 멀리 않는 지역에 국한되어있다. 이를테면, 전라도라던가, 충청도 일부, 그리고 아주 드물게 강원도. 그러니까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싫어할뿐더러) 그 쪽에 연고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지역은 한번도 가본 일이 없다. 그래서 하늘이 내게 기회를 준 것인지, 군인이던 시절에 우리 중대에는 경상도 출신이 많았다. 군대의 특성상, 싫은 이야기를 많이 듣기 마련인데 밤마다 경상도 사투리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선임병들 탓에...나..
2010.06.28 -
비가 내립니다. 다들 안녕한가요?
를 아끼시는 분들, 안녕하십니까?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5.18 민주 항쟁 기념일이구요. 그리고 여기는 사무실입니다. 점심을 먹었더니 일하기도 귀찮고, 옴짝달싹하기가 싫습니다. 제 자리 옆으로 창이 있는데, 빗길을 달리는 바퀴들의 소리가 듣기 좋네요. 저는 요즘도 여전하게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바쁘게요. 물론 내용을 살펴보면 술마시고 취하고 노래부르는 일이 전부이지만, 그런 일이 마냥 놀기 위한 것이 아니라서, 바쁘게 지낸다고 말해도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막장으로 노는건 아니라는것이죠. 지난 남산 포스트를 올리고 저는 약간의 힘이 빠졌습니다. 남산을 위해 긴 시간 신경을 썼던 탓인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다시 좋은 글로 블로그를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다음 포스트..
2010.05.18 -
[서울여행, 북아현동] 호기심 많은 토끼,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몇 개월만에 북아현의 골목길을 걸었다. 봄은 이 골목에도 너그러이 찾아와 제법 느긋한 분위기를 자아내 주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보다, 천천히 걷는 쪽을 선택하여 일부러 계단들만 골라서 걸어다녔는데 내가 즐겨가는 기찻길이 보이는 골목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이 토끼가 있었다. 나는 이 토끼를 보자마자, 용왕의 사주를 받아 육지로 나왔다가 토끼한테 단단히 낚였다는 자라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센스없는 자라 자식 .. 사람이...아, 아니 자라가 너무 착해도 문제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상상은 조금씩 커져갔다. 용왕: 이 센스없는 자라 자식아~~ 야! 너 토끼한테 낚인거야, 알아 몰라? 자라: 용왕님 면목이 없습니다. 용왕: 아놔, 이 새끼 이거...꺼져 이 자식아...아 저 자식은 뭐하나 제대로..
2010.05.11 -
[서울여행, 남산] 그많은 남산 이야기는 전부 어디로 갔을까?
1. 남산은 거기 있다. 아주 어릴 적에 나는 어느 일요일 아침에 할머니 할아버지 이하 가족들과 아침 밥을 먹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따가 동물원에 가요" "왜? 뭐 보고 싶은게 있어?" "갑자기 용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서, 용이 어떻게 동물원에 있냐는 가족수 곱하기 서너마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차, 용은 거기 없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그 날 이후부터 나는 용을 꼭 보고 싶다. 우리 할아버지는 퇴임 직전의 몇년 동안을 지방에 계셨기 때문에, 할머니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나를 시골에 데려가셨다가 한 달 정도 뒤에 서울로 데려다주시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셨다. 아무래도 혼자 계시기 심심하시니까, 남아선호사상의 선두 주자였던 할머니로서는 [손자] 자랑..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