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 홍대 놀이터] 놀이터 화장실 지붕 위에 뭐가 있었을까?
* 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사진 속 인물은 주인장의 여친이자, 곧 마누라가 될 여인임
광복절이자, 가톨릭에서는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금요일이자 학생들에겐 방학기간인 어제 2014년 8월 15일 (날짜는 그냥 적는다)
오랜만에 홍대 KT &G 상상마당에 <로베르 두아노> 사진전을 갔다.
사진찍는 사람으로서 남의 사진전에 거의 안가지만, 이건 어쩔수 없었다.
왜?
저 타이틀 사진 속의 여인이 가자고 했으니까.... 걔가 가자면 가는거다. 잔소리 말고....
일단 <로베로 두아노>전에 관한 이야기는 접어두자.
왜?
볼게 별로 없었으니까... 그냥 그랬어.
여친님께서 티몬에서 <로베로 두아노> 티켓과 2인 식사권을 구매했다고 했다. 티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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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족
나는 웬만한 소셜 커머스를 졸라 싫어하는데, 그 중에서 쿠팡을 진저리나게 싫어하고 나머지 업체들에게도 별로 좋은 감정이 있지 않다.
그건 일단 내가 잠깐 쿠팡 외주 스튜디오일 때 당했던 지랄 맞은 짜증이 생각나기 때문이고, 그 밖의 이유로는 내가 꾀나 열심히 소셜 커머스 업체에 있었기 때문이다.
뭐, 이건 개인사니까 신경쓰지 말아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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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티몬 페이지 http://www.ticketmonster.co.kr/deal/96798945?utm_source=search.naver.com&utm_medium=cpc&utm_campaign=182345&_AT=0003010A001C0652ECAC
검색해보니까, 지금도 판매중인것 같다.
하지만 사진전과 식사의 품질이 매우 별로였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여하간 <로베르 두아노> 사진전을 보고, 홍대를 돌아다니다가 KT & G 상상마당 6층에 있는 식당에서 밥 먹고 홍대 놀이터로 갔다.
거긴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공연도 하고, 담배도 피고, 어떤 외국인들은 한국 여자 꼬시고 있고, 뭐.. 그런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사뭇 다른 의미의 '놀이터'이다.
내가 막 도착했을 때는 웬 거지같은 래퍼가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짖어대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실력이나 좋으면 모를까... 그냥 개판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아니 뭐 저런 놈이 공연을 한다고 지랄을 떠나.. 싶어서 자리를 뜨려는데,
앗!
아니!!!!
저것은????????
홍대 놀이터 화장실 지붕 위에 무언가가 보였다.
봤는가?
지붕 위의 사람을????
아니, 거기엔 어떻게 올라간거야?
한참을 위에서 쪼개더니 실실 웃더니 담배까지 여유롭게 피워댔다.
핸드폰으로 문자까지 보내는 저 여유?
저 새끼, 아니 양놈 아니 외국인이 한두번 올라가본 솜씨가 아닌 듯했는데, 나중에는 저기서 잠도 자더라....
홍대엔 별 사람이 다 있는 신기한 곳이 맞다.
이 날 한 쪽에서 조용하게 공연하다가 경찰한테 한소리듣고는 바로 쫓겨난 밴드가 있었다.
개지랄병하면서 랩싸지르는 새끼는 놔두고, 한쪽에서 조용히 노래부르는 이 밴드는 쫓아내는 이유가 무언지 궁금했지만, 귀찮아서 경찰을 따라가서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았다.
홍대는 늘 좁고, 붐빈다.
그래서 좋고, 그래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안가면 궁금한 힙플레이스는 확실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 20대의 홍대를 사진으로 남겨놓을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