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바다밖 여행(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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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무엇일까?
지난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여행은 자발적 낯선 이가 되는 일이다' 이번에 폭우를 맞아가며 가오슝을 다녀온 뒤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당신의 일에서 나의 일로 돌아오는 과정' 여행하는 내내 리듬을 타듯 강약중간약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한번도 비가 완전히 그쳤던 순간은 없었다. 배가 고파질 무렵, 우리는 가오슝 시내에 도착하였고 마침 비는 보슬거리는 정도로 줄어들었다. 역에서 나왔을 때 처음 보았던 장면은 저 멀리에 있는 맥도날드 간판과 그 배경에 있던 비구름. 그리고 그 아래로 보이는 퇴근길 정체였다.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나, 그 순간만큼은 '그것은 당신의 일'이었다. 나는 여행자로서 퇴근길 정체와 아무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삶..
2019.08.21 -
[홍콩 자유여행] 미도카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관하여
긴 글을 썼다가 홀랑 날려먹었다. 이럴 때 네이버에서는 이모티콘이 잘 되어있어서 나의 마음을 졸라 잘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썩어먹을 티스토리는 이모티콘이 싸이월드 아바타급이라서 젠장 쳐다보기도 싫다. 형이 지금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페에서 이 글을 쓰는건데, 한번 날려먹은 이후로 정신을 못차리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다시 가다듬고 시작한다. ....... 홍콩에 다녀온지 한 달쯤 지난 것 같은데, 홍콩의 기억, 거리의 풍경들, 음식의 향과 정취같은 것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 까먹었어.크하하하하하하하하 왜? 당연히 그럴만하다. 당장 명동, 삼청동, 인사동, 아니면 잠실 롯데월드만 나가봐도 홍콩과 다를게 전혀 없다. 1. 사람이 존나 많다. (홍콩도 그렇다) 2. 중국인들이 존..
2016.09.23 -
[홍콩 자유여행] 침사추이 - 3박 4일 중 첫째날
・ Day 1 서울 출발 ⟿ 홍콩 도착 숙소: INN 호텔 위치: 야우마테이 공항에서 야우마테이까지 가는 버스를 제대로 타긴 했지만, 처음 보는 홍콩 거리 풍경에 정신 못차리다고 있다가, 급 정신차리고 보니 버스는 이미 침사추이를 향해가는 중이었음. 젠장... 급히 내려 야우마테이까지 걸어가는데, 군인시절 행군하는 기분을 맛봄. 사람은 많고, 캐리어는 무겁고, 길은 잘 모르겠고... 뒈질 뻔 사실 침사추이와 야우마테이까지는 지하철로 3정거장이고, 5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걸어서 가면.... 지옥까지 걸어가는 기분? 하여간 졸라 머니까, 이럴 땐 그냥 쿨하게 지하철을 타도록 하자...는 교훈을 얻음. ▲ 홍콩 국제 공항에서 야우마테이로 가는 버스에서 찍은 사진 ▲ 홍콩은 택시가 진짜 이쁘다. 택시 홀릭~..
2016.08.28 -
[홍콩 자유여행 준비] 홍콩 이것저것
일단, 홍콩 처음가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안내 (쫄지마.. 형도 홍콩 이번에 처음간거였어) ・ 홍콩은 중국인가? 그렇다. 홍콩의 정식명칭 , 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콩은 중국의 특별 행정구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중국이지만, 중국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분은 아래를 클릭해서 더 알아보시기를... 홍콩의 최고 법률은 홍콩 기본법으로 중국 헌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정부조직은 권력분립 원칙에 의거하여 행정부인 행정의회와 입법부인 입법회, 그리고 사법부인 홍콩법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베이징의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최고인민법원과는 엄연히 ..
2016.08.28 -
[홍콩 여행] 홍콩 자유여행 다녀온 그런 이야기_1편(프롤로그?)
언제나 그랬듯이 시작은 거창하지만, 흐지부지하게 슬쩍 끝낼지도 모르는 고딴 여행기 다들 안녕? 잘들 지냈어....? (라고 누구한테 하는 얘긴지 모르겠다만....) 실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물론 마음으로는 매일 매일 글을 쓰고 있었다...라는건 허세고, 솔직히 귀찮아서 블로그하기가 쉽지 않다. (다들 그렇잖아?) 어느날, 와이프가 물었다. "제주도 갈래? 홍콩 갈래?" "뭐?" "제주도 갈래? 홍콩 갈래? (빨리 말해라..존말할때...) 그래서 가게된 홍콩 여행기.... 이제 시작한다. 긴장타고 읽어주길 바란다. 아.. 갑자기 시작하려니까 또 귀찮음이 밀려온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영상 한번 먼저 보는게 어떠냐...? 형이 영상/사진 다 찍고, 형이 보정/편집까지 다 한 영상이다. 글보다 이게 더..
2016.08.27 -
[푸켓여행] 푸켓으로 한 걸음 더
피피섬, 팡아만, 빠통비치, 시트러스헤이트, 아프로디테쇼 등등의 키워드로 기억될 나의 푸켓 출장은 4박 6일동안 1499장의 촬영을 남기며 힘들게 끝나가고 있었다. 출장의 마지막날, 나는 그동안 호텔과 관광지만 촬영한 아쉬움이 너무 컸었다. 비록 몸은 군대 유격훈련 다녀온 것처럼 힘들고 피곤하고 무거웠지만, 마지막까지 관광사진만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의 숙소, 시트러스헤이트 호텔을 아침 7시에 나와서 호텔 뒤 편으로 걸어다니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시트러스 헤이트 호텔에 묵으실 분들을 위해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호텔 바로 앞에는 아무 것도 없다. --; 그냥 bar 같은거 하나 있어.. 근데 딱 봐도 별로 땡기지 않는 그런 빠... 호텔 왼편에 편의점이 하나 있고, 오른쪽으로 ..
201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