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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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 북아현 골목에서 A piece of 하늘, 그야말로 하늘 한 조각을 발견하다.
나의 삶이란 뭐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을 뿐더러 요란하지도 않다. 어쩌면 내 성격은 조금 부산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거야 순간의 모습일뿐, 전반적으로 나의 일상을 고요하다. 잘 생각해보면 매 순간을 대강 대강 사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삶은 종종 힘든 순간을 내 앞에 툭 툭 던져놓는다. 어린 애들이 심술 부리듯이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뭘 그렇게 잘 못 살았길래 쉬운 일이 없는가....하고 멍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내게 힘든 일이란 정말로 힘든 사람들이 듣는다면 코 웃음을 칠만큼 사소한 일일테지만 고통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같지 않을까? 그래서 어쨌거나 나도 간혹 살아있음이 버거울 때가 있다. 날씨가 전형적으로 가을이었던, 작년의 그 때쯤 북아현 골목을 걸었다. 삶이 아플 때, 골목길을 걷는 건 매..
2010.02.03 -
[북아현동] colors of 북아현동
무슨 사진을 이렇게 변태처럼 찍냐고 할지 모르겠지만...북아현동에 처음 갔던 날부터 나는 이 쓰레기통의 색깔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쓰레기통이란 모름지기 어디에나 있으되, 또 어디에도 없는 듯하게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사진의 사명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듯한 것을 드러내어 보여주기. 사진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 문화우리와 같이 작업한 북아현 프로젝트 중에서
2010.02.03 -
[명동]눈 마주치기
눈을 마주치는건 당신이 거기에 있음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Nikon D3, 28-70mm
2010.02.02 -
[남산] 램브란트가 바라보다
서울 사람들에게 남산은 단순히 山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물론 풍수지리적으로도 남산의 의미를 간과할 수 없겠지만 지리적 랜드마크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는 곳이 남산인 듯 하다. 아마, 7,80년대에 태어난 서울 사람에게(혹은 그 이전에 태어난 분들에게도) 남산 식물원이나 남산 타워에 얽힌 유년 시절의 기억이 없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 때는 놀이 공간이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자연과 놀이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예나 지금이나 남산이 제일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남산은 지금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흉칙스런 사랑의 자물쇠들이 남산을 점령하는 바람에,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남들의 사랑 흔적]을 봐야 하는 짜증스러움도 있지만, 그것만 대강 잘 넘기면 여전..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