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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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영등포] 미안하다는 말보다 더 위로가 되는 말은?
Sorry come again 나는 이 말이 참으로 위로가 된다. 다시 오겠다는 말... 아예 닫힌 게 아니라 다시 오겠다는 희망, 기약이 있지 않은가? 이럴땐 닫힌게 슬프지도 애닯지도 않다. 나는 요즘 과거에 꾸었던 꿈같은 걸 가끔씩 생각한다. 이 나이가 되면, 나는 이렇게 살게 될 줄 알았다는 것들... 꼭 그게, 돈을 얼마큼 벌고, 어떤 일을 어떤식으로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 살고 있을 거라는,과거에 꾸었던 오늘의 나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 말이다. 더러는 그렇게 되어가는게 있기도 한 반면에, 더러는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그게 어른이 되는거라는, 세상은 원래 터프한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통속적인 느낌을..
2010.02.24 -
[서울여행,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 공업 단지 어디까지 가봤니?
아래에 이 블로그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功을 세워준 뮈양이 답글에 문래 공업 단지를 언급하였다. 그렇다, 나는 사실 단지 문래동 철강 공장만을 둘러보러 간 것은 아니고, 문래 공업단지까지 가보려고 길을 나섰던 거였다. 뮈의 답글에도 이미 언급된 바 있듯이, 문래동에는 공공예술을 하는 분들이 진작에 작업을 해놓으셔서, 흔히 말하는 공단의 어두운 느낌을 보다 세련되고 화사하게 변화시켜주셨다. (이런 예가 홍제동의 개미마을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많아서 따로 글을 쓰고자 한다) 나는 (심리적) 동네 주민으로서 문래동의 변화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쩔수 없는 사진 떠벌이(사진으로 수다를 떠는 사람이라는 아주 좋은 뜻으로 만든 나의 용어이다) 본능으로 그 모습을 찍어보고자 하는 욕구도 있어서 지난 연..
2010.02.19 -
[서울여행,영등포 문래동] 몬드리안에게 하늘을 묻다.
공언하건데, 나는 한반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 흔한 제주도도 가보지 못했으니 이 땅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땅땅거릴만하다. (물론 이게 그럴만한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하지만 한반도는 고사하고, 사는 지역도 구로구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선 군생활이 즐겁기도 하였다. 구로구도 참 많이 변해서, 이제는 제법 자랑할만한 동네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일찍이 발전하기 시작한 구로 공단(명칭이 디지털 단지로 바뀌었지만)부터 시작해서 그 칙칙했던 연탄 공장을 배경으로 서있던 신도림역은 이제 스타벅스만 들어오면 강남과 비교해도 아쉬울 것이 없게 되었다.................고 한번 정도는 말해보고 싶었다. 내 블로그인데 이런 말 한다고 뭐라 하면 그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최근..
2010.02.17 -
[서울여행, 북아현동] 북아현의 골목길은 무슨 꿈을 꾸는걸까?
연휴인데다가 날씨까지 맑았던 어제 ,오랜만에 북아현동을 다시 걸었다. 여전히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적었고 동네는 조용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더 머무르는게 지겨웠던지, 봄을 다급하게 부르는 겨울의 고드름 녹는 물소리가 곳곳에서 경쾌하게 들리던 어제 오후에 [명랑한 이별식]의 소품으로 날렸던 눈이 녹은 자리에 하늘 한 움큼이 담겨있었다. 태초에... 세상에 아무 것도 없었을 때, 하늘은 땅이 꾸는 꿈이었으리라. 타인을 모르는 갓난 아이에게 엄마가 곧 자신이듯이, 최초의 대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자기인 줄 알고, 하늘은 곧 땅을 바라보며 자신인줄 알았으리라. 타인이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엔 평화가 가득했으리라. 그리고 땅은 아직도 그 때를 잊지 못하고 하늘을 품어 보여주는 것이리라 ... 이런 생각으로 하늘 ..
2010.02.15 -
[서울여행, 성북동] 나로 인해 행복해질 사람을 찾아나서는 램프를 보고싶다면...
내가 즐겨 부르는 CCM 중에 소원이라는 곡이 있다. 가톨릭 CCM은 아니지만, 가사가 좋고 멜로디도 무난해서 가끔 성스러운 마음이 들때 흥얼거리는 노래이다. 故 박광정씨의 홈피에 배경음악으로 나왔다고하여 화제가 되었던 곡이기도 하다. 가사는 이렇다. 소원 삶의 작은 일에도 그맘을 알기원하네 그 길 그 좁은길로 가기원해 나의 작음을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깊은길로 가기원하네 저 높이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되길 내 가는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길로 가기 원하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다 이런..
2010.02.12 -
[서울여행, 성북동] 달을 담아주는 커피집, 성북동 '바람과 나무'
요즘은 거의 갈 일이 없지만 한 때 나는 성북동에 자주 놀러갔었다. 마지막으로 놀러간게 2009년 늦가을쯤되니까, 사실 안가본지 오래됐다고 말하기도 우스운 기간이긴한데 지난 시즌에도 동네 곳곳에 카페들이 들어서는 공사를 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올 봄에 가보면 새로운 카페가 몇군데 늘었을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도 같이 늘었을 것이다. 이제 인사동이나 삼청동으로는 [나들이 인구 밀도]가 너무 높아지니까 [인사동과 닮은], [삼청동과 닮은] 동네들이 점차 주변부로 확산되는 느낌이다. 동네의 변화라는게 늘 그렇지만, 사람의 드나듬이 많은 동네와 유사해지려는 경향이 강해서 이를테면 서울 어딜가나 제2, 제3의 강남역이나 삼청동... 거길가나 여길오나 느낌이 비슷비슷해지는게 나는 진절머리나도록 지겹다. 그런 면에서 ..
20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