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4. 19:53ㆍ가끔은 서울밖 여행
사실, 여행지로 전주를 결정한 건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그냥 어디를 갈까 여기 저기 생각하던 중에, 나는 은근히 부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친이가 갑자기 전주를 가자고 이야기 했을 때 아주 잠깐동안 나는 두 가지 생각 중에 보다 나은 생각을 선택해야하는 생각의 뽑기를 경험했다.
1. 전주? 아니 거긴 왜?
2. 그래도 가면 여행할만 것이 있을까?
원래 서울 사람이 서울 여행 안다니는 법이다. 꼭 촌 놈들이 육삼삘딍이네, 유람선이네, 쌍둥이 삘딩같은데를 찾는거지 진짜 서울 사람들은 그런 곳에 잘 안가기 마련이다.
지리산에 사는 사람이 지리산 등반하는거 봤냐?
원래 어떤 곳이든 자기 삶의 터전이 되어버리면 제 아무리 절경이라고 하더라도 그 곳은 그저 생활지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아무 감흥을 못느끼는 법이지.
그럼 나는 지금 전주에 사는 놈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흔히 우리 시골로 대변되는 아버지의 고향이 전주이다. 엄마 고향은 전주에서 약간 떨어진 진안이다. 그러니까 분당과 서울쯤되는 거리에 있는 두 지역에서 자란 부모 뿐만이 아니라 그 부모를 키워주신 부모들의 부모님들도 전주분들이시다. (할머니는 남원이 고향이지만, 전주에서 더 오래 사셨다)
그래서 우리 집은 친인척 결혼식, 제사, 성묘, 벌초 등등 절기상, 민속문화상 시골에 내려갈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전주에 내려가야 했다.
그러므로 사실 전주는 고향과 같은 곳이고, 왕래가 잦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니 내가 전주에 여행가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파리바케트 빵집하는 놈한테 빵먹으러 빠리바게트 가자고 얘기하는 기분...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어때, 감이 확오지? 어떤 기분인지...)
하지만 노련한 나는 순간 전주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기계같은 속도로 떠올렸고, 급기야는 한옥마을 투어를 생각해냈다.
한옥마을이라...
사실 늬들이 한옥마을에 대해서 좀 알까 모르겠다만 거기 예전에만 해도 그렇게 번창한 곳은 아니었다. 불과 5년쯤 전만해도 말이다.
그 시절의 전동 성당을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그 때만해도 주차는 그냥 성당 앞에 대충 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면.... 다른 블로그에 가서 알아보길 바란다. 아니면 내 사진을 잘 보고 있거나...
여하간 내가 1박을 하면서 머물기로 결정한 호텔은 전주 리베라 호텔이었다.
리베라 호텔이라... 전주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고로 전주에서는 리베라다... 전주하면 리베라... 알았지?
자,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많았다.
이제 주옥같은 사진 나간다.
횽이야, 간지나는 횽....
배경을 잘 보길 바란다...
꼭 삼청동같지 않은가??
심지어 이런 장면은 푸켓같기도 하고 말야..
경기전 태보 어진 국보 승격~!!!
축하드립니다....(누구한테??)
이게 미스테리한데, 어쨌든 시원했으니까 패쓰...
누가 무슨 목적으로 가져다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경기전 앞에 얼음 덩어리가 놓여있었다.
자, 경기전까지 보았으니 일단 여기서 급하게 글을 마친다.
왜?
전동 성당으로 포스트 하나 우려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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