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성북동] 나로 인해 행복해질 사람을 찾아나서는 램프를 보고싶다면...

2010. 2. 12. 10:52서울여행 큐레이터


내가 즐겨 부르는 CCM 중에 소원이라는 곡이 있다. 가톨릭 CCM은 아니지만, 가사가 좋고 멜로디도 무난해서 가끔 성스러운 마음이 들때 흥얼거리는 노래이다.

故 박광정씨의 홈피에 배경음악으로 나왔다고하여 화제가 되었던 곡이기도 하다.

가사는 이렇다. 


 

소원

삶의 작은 일에도 그맘을 알기원하네
그 길 그 좁은길로 가기원해
나의 작음을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깊은길로 가기원하네

저 높이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되길
내 가는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길로 가기 원하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다 이런 삶을 봉헌하기를 바랄 것으로 믿고 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게 봉헌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내가 이 곡을 꺼내드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 사진에 있다.

성북동에 자주 놀러갔었다는 이야기는 아래 글에 밝혔는데, 아래 사진에 올린 <바람과 나무> 바로 앞집에 <Song's kitchen>이 있다. 한번도 들어가본 일은 없지만 이 동네를 [즐겨찾는] 이들의 [즐겨찾기]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이 <Song's kitchen>의 Exterior에 사진의 램프가 달려있다. 밤에 갔을 때는 못봤던 걸로 봐서는 아마 불을 켜는 용도보다는 그냥 장식으로 걸어놓은 것 같다.

나는 이 램프를 보자, 어둔 밤 길을 홀로 걷는 한 청년이 연상되었다. 그 청년은 나일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다. 그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만약 나라면 이 램프에 의지해서 나니아의 세계에 들어갈 것이다. 아니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떠돌아 다니던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이 블로그 이름의 참고가 된 책이다)

아니면 세상 사람 누구도 가보지 못한 땅을 찾아가서 거기에 집을 짓고, 과일 나무를 심어 주냉월드를 세우던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상이 가슴에서 너울너울거릴때즘 나도 모르게 '내 가는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하는 노래를 흥얼거렸고 그게 바로 <소원>이다.

삶이라는 게 혼자 잘 살고 떠나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일찍이, 랄프 왈도 에머슨이 이야기한 바 있듯이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이 사진이 그런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램프를 들고, 나로 인해 행복해질 사람을 찾아나서는 용기를 전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