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 40가지로 알아보는 통영 여행의 웬만한 것들

2014. 8. 16. 16:26가끔은 서울밖 여행


통영 여행





이러쿵 저러쿵한 이유로 백수로 지낼 시간이 공짜로 생겼다. 약 10일 정도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제 그 시간도 거의 다 보내고, 4일 정도 남아있다. 


역시 사람은 놀아야 제 맛인 것 같다. 놀아보니, 정말 놀만 했다.


쉬는 동안 통영에 다녀왔다. 


몇 년전부터 다녀오고 싶었던 통영을 이제서야 혼자 다녀올 수 있었다.


서울에서 인터넷 서치를 통해 통영에 대해서, 특별히 통영의 관광코스 및 숙박 시설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내가 검색을 잘 못하는 탓인지 아니면 통영에 다녀온 블로거들이 귀찮증에 걸려서 죄다 정보를 올리지 않은 탓인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는 없었다. 다만, 한국말 통하고 노트북을 가져가서 필요하면 검색하면 되겠다는 심정으로 숙소는 '엔쵸비 호텔'로 일정은 동피랑 마을과 소매물도를 둘러보는 큰 줄기만 정해놓고 무작정 출발하였다.


우선, 혹시라도 통영에 갈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경험을 나누자면, 

(사실 이 블로그에서 이런 친절을 베푸는건 실로 오랜만이다)







서울에서 통영가는 법 , 서울에서 통영까지 걸리는 시간


1. (서울에서 통영가는 법) 서울에서 통영까지는 기차편으로 갈 수가 없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서울에서 진주까지 기차로 이동한 후에, 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에 가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그냥 한번에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 될 것을 굳이 교통편을 갈아탈 이유가 없다.


2. (서울에서 통영가는 법) 서울 강남 터미널에서 통영까지는 막히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4시간~4시간 20분정도 걸린다. 내가  내려갈 때는 4시간 10 분, 올라올 때는 4시간 30분이 걸렸다. 고속버스는 4시간동안 휴게소에 한번 정차한다. 


3. (서울에서 통영가는 법, 시간) 4시간이 크게 지루하진 않다. 아이패드에 영화 몇 편 넣어서 가거나 책을 읽으면 금방이다.


4.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인터넷 사이트 (http://www.exterminal.co.kr/main/main.asp)에서 예매를 하는 건 두가지 절차를 거친다.


4-1. 우선 날짜와 인원등을 정한후, 입금을 한다. 이 단계가 예약이다. 그러니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4-2. 고속버스 터미널 매표소에서 안내 아가씨님께 온라인 예약했다고 이야기하면, 결제했던 카드를 달라고 한다. 그러니까 현장에서 발권할 때는 당연히 결제한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한다.

4-3. 사뿐히 카드를 건네면, 귀찮은 표정으로 표를 내어준다. 이것이 예매이다.


5. 통영 터미널에 내리면, 정면에 파리바게트와 그 밖에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 커피집들이 거기서도 보인다. 쫄지말고 택시를 타라


6. 만약 빵을 좋아하거든, 아니면 프랜차이즈 커피에 어린왕자의 여우마냥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이 곳에서 사도록 해라.


7. 대체로 통영의 택시 기사님들은 무지하게 친절하셨다. 그러니 쫄지마라. 


8. 지방 택시라고 무시하지 말라. 전부 카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통영시가 크지 않아서 어딜 가더라도 절대 만원을 넘지 않았다. 


8-1. 어딜가나 만원이 넘지 않는 도시에서 도대체 택시 기사님들은 어떻게 돈을 버시는지 걱정이 되었으나, 그건 나와 상관없으므로 길게 고민하진 않았다.


9. 목적했던 호텔에 들어가면 통영 지도가 있다. 과감하게 펼쳐보겠지만, 헛수고다. 처음가는 동네를 지도만 보고 알 수 있냐?


10. 내가 묵었던 엔초비 호텔의 온라인 사이트 주소는 http://www.anchovyhotel.com 이다.


11. 통영에는 호텔이 많지 않다. 죄다 모텔이다. 그러나 가격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방의 수준은 모르겠다. 난 엔초비에만 있었으니까.


12. 나는 엔초비 호텔의 드럭스 트윈룸에서 머물렀다. 혼자 간 주제에 왜 그렇게 큰 방을 썼냐고 물을까봐 미리 알려준다. 방값 싸게 가려고 g마켓에서 알아보니, 호텔 조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엔초비 호텔 상품이 있어서 가장 평범하고 작은 스탠다드 룸을 냅다 예약했다. 그런데 호텔조인에서 전화가 오기를, '스탠다드 룸은 이미 예약 완료이고, 드럭스 트윈밖에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13. 엔초비호텔의 디럭스 트윈룸은 일단 적당히 크다. 나머지는 그냥 서울 모텔 수준이다. 다만, 호텔이라는 명색에 맞게 침대는 깨끗한 편이었고, 나머지는 진짜 그냥 서울 모텔 수준이다.


14. 1박은 디럭스에서하고, 두번째 밤은 스탠다드로 바꿔서 잤다. 즉, 현장에서는 방이 있었다는 것이다. 젠장....


15. 스탠다드 룸도 깔끔했다. 역시 모텔정도이다. 게다가 시티뷰인데, 창문을 열면 맞은 편 아파트 베란다가 보인다. 아침에 창문을 열었더니 웬 꼬마 아이가 비비탄 총을 내게 겨누고 있었다. 하마터면 통영에서 비비탄 맞고 쓰러질 뻔 했다. 젠장할....


16. 그러나, 가격이 적당해서 추천할 만하다.


17. 엔초비 호텔에서 동피랑 마을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그것도 느긋하게 걸으면 그렇다.


18. 동피랑 마을  밑에는 중앙시장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동피랑 마을은 중앙시장 위 쪽으로 나있는 동네이다.


19. 동피랑 마을엔 정말 볼 게 없다.


20. 서울 골목길 사진의 대가(?)인 나의 경험에 의하면, 그냥 그런 골목은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이 훨씬 낫다. 그리고 북아현 골목이 동피랑보다 100배쯤 매력있다. 내가 서울 사람이어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21. 그러나 동피랑 마을 주민들은 무척 친절하셨다.


22.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 진짜 잘 들어라.


23. 통영에 가면 죄다, 충무 김밥집 아니면 꿀빵가게뿐이다. 


24. 꿀빵은 중앙시장에 거북선 모형이 간판위에 붙어있는 거북 꿀빵가게가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동피랑에서 현지 주민분들이 모두 그렇게 말씀하셨다. 


25. 거북꿀빵가게는 해지면 퇴근하신다. 칼퇴!


26. 충무김밥은 솔직히 거기서 거기다. 특별히 맛있는 집도 없고, 특별히 맛없는 집도 없다. 생각해봐라, 맨밥 말아놓은 김밥 + 깍두기 + 오징어와 오뎅이 섞인 무침... 이게 전부인 음식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김밥천국과 종로 김밥의 차이를 아는 혀라면, 내가 할 말은 없다. 


27. 만약 회를 먹고 싶으면, 우선 시계를 봐라. 잘 들어라. 이거 내가 현지에서 직접 얻은 정보이다.


28. 오후 3시 이전이라면, 서호 시장에 가라. 서호 시장은 중앙 시장에서 걸어서 20분쯤 거리에 있다. 통영 분들은 아침에 서호 시장에서 회를 떠다가 집에 두고 먹는다고 한다. 서호 시장은 아침장이 선다. 반면에 중앙시장은 오후에 선다. 하지만, 여기서도 칼퇴의 법칙은 존재한다. 조금 늦게(8시에서 9시쯤) 중앙시장에 가면, 참으로 평화로운 침묵과 마주할 수 있다. 당신이 직장에서 퇴근해야하는 바로 그 시간쯤에 중앙시장에 가면 활어같은 활기를 느낄 수 있다.


29. 그럼 중앙시장에서 어떻게 회를 먹을 것인가? 그것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먹는 방법과 동일하다.


30. 시장 안쪽에 가면 할머니들이 빨간 고무 대야에 생선들을 놓고 진을 치고 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놈을 골라 회를 쳐달라고 하거나, 할머니의 자문을 구하여 어쨌거나 회를 일단 산다. 그리고 중앙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초장집이라고 써있는 가게에 무작정 들어가서 사가지고 온 회를 주인장께 맡기고 기다리면 된다. 상차림 값은 1인당 3,000원이다. 매운탕 값도 따로 받는데 8,000원선이다. 시장 안의 가게는 거의 초장집이라고 보면 된다.


31. 그리고 이건 진짜 핫한 정보니까 메모해라.


32. 시내 돌아다니다보면, '다찌집' . '다찌'라고 적혀있는 가게들이 있을 것이다. 언뜻보기에는 방석집같은 분위기가 나서 들어가기 애매할 수 있지만, 과감하게 들어가라. 물론 난 못들어가봤지만, 이것도 현지 어른께 직접 들은 얘기다. (물론 내가 물어봤지.. 통영에서 다찌라고 써있는 가게가 많은데 거긴 뭐하는 곳이냐고)


33. 다찌집에 가면 맥주 5병, 기본 안주가 쫘악.... 그야말로 쫘악 깔리는데, 이렇게 해서 보통 3만원이라고 한다. 맥주는 추가할 때마다 5000원씩. 다만, 기본 안주로는 주로 회위주로 나온다고 하는데, 다찌집의 특징은 바로 여기에 있다.


34. 무한리필!


35. 다찌집 짱!


36. 나의 정보원에 의하면, 다찌를 먹으러 일부러 서울에서 오는 손님들이 많음을 눈치채고 서울에 올라가 직접 다찌집을 차린 통영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이 전부 망했다고 한다. 왜?


37. 서울 사람들이 맥주는 안먹고 죄다 회만 먹더란다. 그것도 가족끼리 회식으로 와서.... 그러니 안망하고 베길 장사가 있어?


38. 통영의 핫 플레이스는 무전동과 죽림 해안도로변이다.


39. 그런데 무전동은 가봤는데 진짜 별거 없었다. 그냥 서울의 동네 술집촌 정도?


40. 죽림이 최고이다. 그리고 죽림이 어딘고 하면, 통영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는 바로 그 동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