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0. 11:33ㆍ가끔은 바다밖 여행
푸켓 여행을 가는 사람중에 상당수는 팡아만 투어를 다녀온다. 이 투어 코스에는 영화 007의 촬영지로 유명한 제임스 본드 섬이 포함되어있어서 더욱 인기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섬이 인기가 있을지는 매우 의문이다. 적어도 나만해도 제임스본드 섬이 나오는 007 시리즈를 본 적이 없을 뿐더러 요즘엔 007 시리즈 자체가 인기가 시들한 판국인데, 제임스 본드 섬 앞에서 감동을 받을 관광객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게다가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섬은 007 촬영지였다는 옛 명성만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자그마한 섬에 불과하다)
보통 팡아만 투어로 검색하면, 팡아만 전일 투어라고 소개하는 여행사들이 많은데 내 생각에도 그냥 팡아만 투어보다는 팡아만 전일 투어가 매우 적확하다고 본다.
문자 그대로 이 투어는 전일, 하루 종일걸리는 길고 긴 투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투어를 가고자 한다면, 되도록 여행일정의 앞쪽에 다녀오기를 바란다. 뒷쪽에 간다면 이미 소진된 체력으로 투어를 즐길 수 없을 뿐더러, 길고 긴 바다길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조언을 꼭 귀담아들주길 바란다.
팡아만 투어는 여행의 앞쪽에 다녀오기를...
팡아만으로 들어가려면 항구에서 배를 타야한다는 쓰고 보니 매우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전문 블로거가 아니라 전문 사진작가라서(?) 그 항구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건 다른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길 바라면서,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사진을 통한 그 곳의 아우라이다.
만약 사진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항구에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항구 주변으로 촬영할 곳들이 은근히 숨어있는데, 이런 곳들을 찍으면 인상적인 장면을 남길 수 있다.
나는 우기에 다녀왔기 때문에, 항상 비젖은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아이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이 아이는 영어를 전혀 모르는데도, 영어로 대강 대강 이야기하는 내 말에 웃으면서 저렇게 웃어주었다.
고맙다, 꼬마야^^
어딘가, 미국 농구 선수 느낌이 나는 이 친구는 엄청 수줍어 했다.
항구 입구에서 선박장까지 걷기에는 아주 조금 애매하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가기에도 애매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버스를 탄다.
그냥, 가이드가 타라니까 타는 것 같다.
나도 얼떨결에 탔다가, 너무 애매하게 짧은 거리에 당황했었다.
'이거 건너려고 버스 탄거야?'
그러니까, 사진 욕심과 여행 느낌이 충만한 관광객들은 반드시 걸어가길 바란다.
버스가 이렇게 생겼다.
서로 마주 보고 앉다보니, 웬지 군시절 2.5톤 트럭을 타고 다니던 생각이 떠올랐다.
남자는 뭘하든 항상 군대의 꼬리표를 붙이는건가?
역시 나는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 병장인건가?
버스 운전기사인데, 눈빛이 선하고 잘 생겨 보여서.... 당시엔 정말 잘 생겨보였다.
그래서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고 영어로 대강 말했더니 저렇게 포즈를 잡아주었다.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좋아났구만...
배가 타더라도... 유식하게 승선하더라도 다른 관광객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 시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분홍티셔츠를 입고 있는 분들이 승무원들이다.
생긴건 약간 무섭게 생겼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면 다들 알아서 포즈를 잡아준다.
심지어 웃어주기도 한다.
푸켓 사람들이 친절하다는건 그냥 말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관광지에서는 더더욱!!
이 언니 문신 좀 봐...
좀 노시나봐
뱃머리에서 작가적 포스를 풍기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나를 부르더니 갑자기 자기 딸을 내려보냈다.
그러니까 나더러 자기 딸 좀 잡아달라는 거였는데, 아니 뭐 이래??? 아놔 진짜...작가 간지 떨어지게...
하지만, 나는 친절한 그레잇 코리안이니까 웃으며 받아주었다.
그리고 이 부부와 잠깐 이야기 나눴는데, 이 들은 인도에서 왔고
한국을 잘 안다고 했다.
내가 너무 반가워서 어떻게 잘 아냐고 했더니
'I work for Daewoo motors'라고 대답했다.
와우!!
같은 배에 탔던 프랑스 신혼 부부인데, 선글라스 벗으면 별로인데 쓰고 있으면 웬지 모델삘이 났다.
이 분들은 스페인 왕족이신가? 왜 그런 삘이 나지???
배가 출발하면 MC분이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이 배는 어쩌구 저쩌구하여, 어디 어디를 갈 것이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개그....
얼레벌레 개그 2탄...
영어를 잘 안다면, 이 분 설명을 잘 들으면 충분한 설명이 된다.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자, 이 MC 분이 갑자기 빅 흥분을 하면서
매우 매우 매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셨다
박.지.성
그렇다. 역시 박지성은 세계적 스타였다
이 선글라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도 좀 써보자고 해서 잠깐 빌렸는데...
젠장...
머리 사이즈가 안맞아서 안들어갔다.
이 형님... 나보다 머리통이 작으신가봐...
승무원들과 친해지면 운전석에도 앉게 해준다.
게다가 친절하게 내 카메라로 사진까지 찍어준다.
연사로... --;;
처음엔 바다에서 이런 섬들은 보면...
신난다.
흥분된다.
역시 바다는 푸켓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30분 지나면 지금 당신이 내 글을 보면서 하는 것처럼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마우스 대신 난간을 붙잡고 앉아있게 된다.
심지어는 너무 심심해서 아이폰질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배에서는 관광객들이 심심하지 않게
음악도 틀어주고, 콜라와 커피를 무한 공짜 제공하며
아까 그 mc가 돌아다니면서 말도 건다.
그러나, 진짜 재미는 이게 아니다...
그건 뒤에 가서..!!!
카누를 타고 섬들을 몇 개 돌고 오면, 배 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와우...
배 위에서 점심이라니....
밥이 쭉쭉 넘어간다....
안씹고 막 넘기게 된다.
상상을 해봐...
배위에서 밥 먹어봤냐고...???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스콜, 즉 소나기가 마구 마구 내렸다.
소나기가 내리면 배가 정지하는데, 이 때부터가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
비가 내리면 승무원들이 갑자기 윗통을 까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선동해서 같이 윗통을 까라고 부추기고
다같이 바다로 쩜프!~ 해서 수영시합, 수구등을 한다.
서로 말은 잘 안통하지만 그냥 몸으로 다 알아듣는다.
그리고 제일 재밌었던 것은 카누를 뒤집어놓고 양쪽에서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를 만난것처럼 서서
손바닥으로 밀어내기 시합을 하는데
러시아 남자들은 과연 힘이 좋았고
현지 승무원들은 발바닥에 무슨 고무 달려있는 줄 알았다.
카누에서 절대 안떨어져...
그러자, 바다에서 놀던 남자 여섯명이 승무원을 번쩍 들어서 바다에 패대기 치는데...
한 10미터 날아갔나??
진짜로!!
그렇지만 다들 진짜 재밌어서 깔깔 거리고 웃는다.
이 날 일정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순간이지만, 촬영은 못했다.
나도 놀아야지..응???
이 친구가 발바닥에 고무 단 승무원이다.
뭔 놈의 사람이 뒤집어놓은 카누에서 안떨어져?
흑형들도 카누에 올라서자마자 바로 미끄러지던데...
자 떠나자!!
제임스본드 섬으로!!
이 비현실적이게 선명한 하늘색은 푸켓에선 그냥 매우 당연한 색깔이다.
승무원 형이 찍어줬어..캬캬캬
보이지??? 왼손으로 턱괴고 오른손으로 난간 잡고 있는거?
배만 타고 가다보니까, 슬슬 질려가는거다.
바로 그럴 때쯤, 우리는 제임스 본드 섬에 도착한다.
그건 전략상(?) 다음 포스트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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