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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여행] 팡아만 투어 (1부)
푸켓 여행을 가는 사람중에 상당수는 팡아만 투어를 다녀온다. 이 투어 코스에는 영화 007의 촬영지로 유명한 제임스 본드 섬이 포함되어있어서 더욱 인기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섬이 인기가 있을지는 매우 의문이다. 적어도 나만해도 제임스본드 섬이 나오는 007 시리즈를 본 적이 없을 뿐더러 요즘엔 007 시리즈 자체가 인기가 시들한 판국인데, 제임스 본드 섬 앞에서 감동을 받을 관광객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게다가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섬은 007 촬영지였다는 옛 명성만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자그마한 섬에 불과하다) 보통 팡아만 투어로 검색하면, 팡아만 전일 투어라고 소개하는 여행사들이 많은데 내 생각에도 그냥 팡아만 투어보다는 팡아만 전일 투어가 매우 적확하다고 본다. 문자 그대로 이 투어는 전일..
2012.05.30 -
[푸켓여행]시트러스 헤이트 호텔 소개
내가 푸켓에 있는 동안 묵었던 호텔이 '시트러스 헤이트, Citrus Height'호텔이다. 이 호텔은 빠통비치와 걸어서 15분정도, 지름길을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고, 빠통시내와도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푸켓에 관한 글을 올리다보니, 시트러스 헤이트 호텔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오늘은 시트러스 헤이트에 대한 글을 올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 호텔에 대한 나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4.5점이다. 지내기에 불편함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될 수 있으면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위치가 애매하다. 어딜가든지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점은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2. 조식이 정말 심하게 맛이 없다.3. 방구조가 예..
2012.05.30 -
[서울여행, 북아현동] 호기심 많은 토끼,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
몇 개월만에 북아현의 골목길을 걸었다. 봄은 이 골목에도 너그러이 찾아와 제법 느긋한 분위기를 자아내 주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보다, 천천히 걷는 쪽을 선택하여 일부러 계단들만 골라서 걸어다녔는데 내가 즐겨가는 기찻길이 보이는 골목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이 토끼가 있었다. 나는 이 토끼를 보자마자, 용왕의 사주를 받아 육지로 나왔다가 토끼한테 단단히 낚였다는 자라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센스없는 자라 자식 .. 사람이...아, 아니 자라가 너무 착해도 문제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상상은 조금씩 커져갔다. 용왕: 이 센스없는 자라 자식아~~ 야! 너 토끼한테 낚인거야, 알아 몰라? 자라: 용왕님 면목이 없습니다. 용왕: 아놔, 이 새끼 이거...꺼져 이 자식아...아 저 자식은 뭐하나 제대로..
2010.05.11 -
[서울여행, 남산] 그많은 남산 이야기는 전부 어디로 갔을까?
1. 남산은 거기 있다. 아주 어릴 적에 나는 어느 일요일 아침에 할머니 할아버지 이하 가족들과 아침 밥을 먹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따가 동물원에 가요" "왜? 뭐 보고 싶은게 있어?" "갑자기 용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서, 용이 어떻게 동물원에 있냐는 가족수 곱하기 서너마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차, 용은 거기 없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그 날 이후부터 나는 용을 꼭 보고 싶다. 우리 할아버지는 퇴임 직전의 몇년 동안을 지방에 계셨기 때문에, 할머니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나를 시골에 데려가셨다가 한 달 정도 뒤에 서울로 데려다주시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셨다. 아무래도 혼자 계시기 심심하시니까, 남아선호사상의 선두 주자였던 할머니로서는 [손자] 자랑..
2010.04.22 -
[서울여행, 영등포] 미안하다는 말보다 더 위로가 되는 말은?
Sorry come again 나는 이 말이 참으로 위로가 된다. 다시 오겠다는 말... 아예 닫힌 게 아니라 다시 오겠다는 희망, 기약이 있지 않은가? 이럴땐 닫힌게 슬프지도 애닯지도 않다. 나는 요즘 과거에 꾸었던 꿈같은 걸 가끔씩 생각한다. 이 나이가 되면, 나는 이렇게 살게 될 줄 알았다는 것들... 꼭 그게, 돈을 얼마큼 벌고, 어떤 일을 어떤식으로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 살고 있을 거라는,과거에 꾸었던 오늘의 나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 말이다. 더러는 그렇게 되어가는게 있기도 한 반면에, 더러는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그게 어른이 되는거라는, 세상은 원래 터프한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통속적인 느낌을..
2010.02.24 -
[서울여행,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 공업 단지 어디까지 가봤니?
아래에 이 블로그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功을 세워준 뮈양이 답글에 문래 공업 단지를 언급하였다. 그렇다, 나는 사실 단지 문래동 철강 공장만을 둘러보러 간 것은 아니고, 문래 공업단지까지 가보려고 길을 나섰던 거였다. 뮈의 답글에도 이미 언급된 바 있듯이, 문래동에는 공공예술을 하는 분들이 진작에 작업을 해놓으셔서, 흔히 말하는 공단의 어두운 느낌을 보다 세련되고 화사하게 변화시켜주셨다. (이런 예가 홍제동의 개미마을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많아서 따로 글을 쓰고자 한다) 나는 (심리적) 동네 주민으로서 문래동의 변화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쩔수 없는 사진 떠벌이(사진으로 수다를 떠는 사람이라는 아주 좋은 뜻으로 만든 나의 용어이다) 본능으로 그 모습을 찍어보고자 하는 욕구도 있어서 지난 연..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