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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영등포 문래동] 몬드리안에게 하늘을 묻다.
공언하건데, 나는 한반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 흔한 제주도도 가보지 못했으니 이 땅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땅땅거릴만하다. (물론 이게 그럴만한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하지만 한반도는 고사하고, 사는 지역도 구로구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선 군생활이 즐겁기도 하였다. 구로구도 참 많이 변해서, 이제는 제법 자랑할만한 동네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일찍이 발전하기 시작한 구로 공단(명칭이 디지털 단지로 바뀌었지만)부터 시작해서 그 칙칙했던 연탄 공장을 배경으로 서있던 신도림역은 이제 스타벅스만 들어오면 강남과 비교해도 아쉬울 것이 없게 되었다.................고 한번 정도는 말해보고 싶었다. 내 블로그인데 이런 말 한다고 뭐라 하면 그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최근..
2010.02.17 -
[서울여행, 북아현동] 북아현의 골목길은 무슨 꿈을 꾸는걸까?
연휴인데다가 날씨까지 맑았던 어제 ,오랜만에 북아현동을 다시 걸었다. 여전히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적었고 동네는 조용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더 머무르는게 지겨웠던지, 봄을 다급하게 부르는 겨울의 고드름 녹는 물소리가 곳곳에서 경쾌하게 들리던 어제 오후에 [명랑한 이별식]의 소품으로 날렸던 눈이 녹은 자리에 하늘 한 움큼이 담겨있었다. 태초에... 세상에 아무 것도 없었을 때, 하늘은 땅이 꾸는 꿈이었으리라. 타인을 모르는 갓난 아이에게 엄마가 곧 자신이듯이, 최초의 대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자기인 줄 알고, 하늘은 곧 땅을 바라보며 자신인줄 알았으리라. 타인이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엔 평화가 가득했으리라. 그리고 땅은 아직도 그 때를 잊지 못하고 하늘을 품어 보여주는 것이리라 ... 이런 생각으로 하늘 ..
2010.02.15 -
[서울여행, 성북동] 나로 인해 행복해질 사람을 찾아나서는 램프를 보고싶다면...
내가 즐겨 부르는 CCM 중에 소원이라는 곡이 있다. 가톨릭 CCM은 아니지만, 가사가 좋고 멜로디도 무난해서 가끔 성스러운 마음이 들때 흥얼거리는 노래이다. 故 박광정씨의 홈피에 배경음악으로 나왔다고하여 화제가 되었던 곡이기도 하다. 가사는 이렇다. 소원 삶의 작은 일에도 그맘을 알기원하네 그 길 그 좁은길로 가기원해 나의 작음을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깊은길로 가기원하네 저 높이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되길 내 가는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길로 가기 원하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다 이런..
2010.02.12 -
[서울여행, 성북동] 달을 담아주는 커피집, 성북동 '바람과 나무'
요즘은 거의 갈 일이 없지만 한 때 나는 성북동에 자주 놀러갔었다. 마지막으로 놀러간게 2009년 늦가을쯤되니까, 사실 안가본지 오래됐다고 말하기도 우스운 기간이긴한데 지난 시즌에도 동네 곳곳에 카페들이 들어서는 공사를 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올 봄에 가보면 새로운 카페가 몇군데 늘었을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도 같이 늘었을 것이다. 이제 인사동이나 삼청동으로는 [나들이 인구 밀도]가 너무 높아지니까 [인사동과 닮은], [삼청동과 닮은] 동네들이 점차 주변부로 확산되는 느낌이다. 동네의 변화라는게 늘 그렇지만, 사람의 드나듬이 많은 동네와 유사해지려는 경향이 강해서 이를테면 서울 어딜가나 제2, 제3의 강남역이나 삼청동... 거길가나 여길오나 느낌이 비슷비슷해지는게 나는 진절머리나도록 지겹다. 그런 면에서 ..
2010.02.11 -
[서울여행,우리집의 발견] 무지개 혹은 빨래에 관한 발견
김창완의 노래 중에, '한밤중에 목이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라는 가사의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노래가 있다. 어느 C.F에선가 듣고서는 가사와 음이 재밌어서 몇 번 불렀던 기억이 나는 이 노래를 시간이 조금 지나고 떠올려보니, 냉장고에 들어있는 고등어 하나도 심상치 않게 발견하고 그걸로 곡을 만든 김창완의 재주가 놀랍고 부러울 때가 종종있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도 그것이 역시 평범한 사건을 비범하게 만들어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사진도 무릇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어머니와 고..
2010.02.08 -
[북아현동] 녹슨 우체통에서 마음을 살펴보다 2010.02.04